제 목 | 이해 위주의 공부로 점수 급상승, 경기도 지방직 9급 최종합격 수기 | ||
수강강좌(교수님) | 2018 대비 선행정학 심화완성(7-8월)(김중규 교수님) | 평 가 | |
등록일 | 2018.02.21 | 조회수 | 4,322 |
1. 시험공부하기 전에 바꿔야 할 혹은 가져야 할 생각들
1) 기본서를 완벽하게 정복하겠다는 생각 X
저 또한 수험 초반에 가졌던 생각이고, 공무원 시험에 뛰어든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혹은 줄곧)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는 공무원 시험의 본질을 모르고 하는 생각입니다. 공무원 시험은 전 과목 100점을 맞을 정도로 공부 범위가 적은 것도 아니고, 출제도 그렇게 쉽게 되는 시험이 아닙니다. 공통과목 기본서만 봐도 1000페이지는 기본으로 넘는데, 5과목 5000페이지 내외의 분량을 어떻게 100% 마스터할 수 있을까요? 또한 출제자들이 변별력을 내기 위해 과목당 2, 3문제는 일부러 고난도 응용 문제, 기본서 범위 밖의 지엽적인 문제, 수험생들이 헷갈려하는 틀리기 쉬운 문제들을 출제합니다. 이 시험에서 우리는 100점을 목표로 공부할 것이 아니라, 과목당 90점을 목표로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부할 양이 훨씬 줄어들고, 그 공부 범위만을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과목별 공부해야 할 부분과 버려야 할 부분은 과목별 공부방법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2) 기본서는 1회독만! 최대한 빨리 끝내고 기출문제 풀이로 넘어갈 것
1)의 연장선상에 있는 내용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9급에 합격하기 위해선 5과목을 준비해야 하는데요. 5과목을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은 걸린다고 생각합니다(1년 이내에 합격하신 분들도 물론 있지만, 그분들은 기본 배경지식이 있거나, 시험에 탁월한 감각을 소유하신 분들이거나, 시험 과목 중 적어도 한두 과목을 제대로 배운적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수기는 철저히 노 베이스 상태인 수험생을 기준으로 합니다). 많은 분들이 실강 또는 인강을 접하면서 긴 시간을 기본 또는 심화 이론 강의에 할애합니다. 또한 이론 강의를 완강한 후에도 복습이니 뭐니 해서 문제 풀이로 넘어가는 시기를 늦추고 지나치게 이론 공부에 매달립니다. 이론 강의를 다 들으셨다면 기출문제 풀이로 바로 넘어가세요. 물론 처음에는 틀리는 문제가 많을 것이고, 점수도 잘 나오지 않아 실망하거나 무력감에 빠지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배운 이론은 문제풀이를 하는 과정 속에서 정제되고, 그 과정을 거쳐야만 온전히 내 것이 됩니다. 이론을 아무리 갈고 닦아봐야 문제 풀이를 해보지 않으면 그 이론이 어떻게 문제로 출제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짧게는 2달, 길게는 4달 정도나 되는 이론 공부 시간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바로 다음 공부로 넘어가라는 겁니다. 또한, 이론 강의 때 이해가 안됐던 부분도, 문제를 풀고 해설을 보면서(혹은 기본서를 찾아가 발췌독을 하면서) 이해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론 공부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마세요.
3) 1년(혹은 6개월 등의 더 빠른 기간) 안에 반드시 붙겠다는 마음가짐
당연한 얘기겠지만, 저 마음가짐에는 1년 내내 공부하겠다는 의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성실성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부하다 힘이 들거나 슬럼프가 올 때는, 자신만의 동기부여 방법을 통해 합격에 대한 열망을 잊지 않고, 슬럼프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모습도 필요합니다. 슬럼프 대처 방법 역시 아래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2. 과목별 공부 방법-강사, 교재 선택 등
행정학
(1) 강사-김중규 / 교재-김중규 기본서, 기출문제집, 압축 선행정학, 예상문제 선행정학(모의고사)
김중규 교수님의 장점은 행정학의 각종 개념들을 A급부터 D급으로 나누어, 수험생으로 하여금 공부 범위를 설정할 수 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가끔씩 현직에 있을 때의 경험담을 얘기해주는데 이걸 들으면서 공부 중간에 휴식도 되고, 동기 부여도 돼서 좋습니다. 행정학개론이라는 과목 자체가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초반에는 A급, B급 위주로 공부하고, 이것들이 어느 정도 숙지가 되면 그 다음 C급을 챙기는 수준으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기출문제를 2, 3회독 정도 한 이후부터 단권화 노트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행정학은 한국사 다음으로 단권화 노트의 양이 많았어요..).
(2) 행정학 공부 Tip
행정학은 다른 어떤 과목보다 절 힘들게 한 과목입니다. 점수가 정말 안 오르더라고요.. 처음 공부할 때는 모르는 내용은 그냥 암기하자는 마인드로 공부했는데, 모의고사를 풀 때 늘 점수가 70점대였습니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시험장에 갔는데, 시험에서도 역시나 70점대가 나오더군요..(결국 작년 지방직과 서울시 시험은 행정학만 70점대 점수를 받아 0.3점차로 필기에 떨어졌습니다..) 올해는 생각을 좀 달리해 심화이론 강의를 다시 들으면서, 최대한 ‘이해 위주’로 다시 공부를 했고, 그때부터 안 오르던 점수가 85점~90점대까지 올랐습니다(행정학은 비중으로 따지자면 이해 70%, 암기 30% 정도라고 봅니다). 행정학은 처음에 접근하기가 어렵고 내용이 방대한 것이 단점이지만,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상태에서는 안정적인 고득점이 유지된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는 과목입니다. 또한 이론을 알면 맞히고, 모르면 틀리는 것이 행정학 문제이므로 문제가 빨리빨리 풀리는 것 또한 행정학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20문제 푸는 데 보통 10분 내외). 행정학을 공부할 땐 항상 ‘이해가 먼저, 암기는 나중에’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임하시면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행정학 고득점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3. 공부 방법-회독, 예습 및 복습, 모의고사 등(전과목 공통 사항)
학원에서 제시하는 일반적인 커리큘럼(이론강의-기출문풀-(최종정리 또는 마무리)-모의고사)을 탄다고 가정했을 경우를 전제로 하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기본/심화이론 단계는 강의 시간도 길고, 강의 수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1회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인강은 최대 2배속으로 들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빠른 배속으로 들으시는 게 이득입니다(저의 경우 1.6배속으로 듣다가 2.0배속으로 들어봤는데 예상 외로 잘 들려 그 이후부턴 쭉 2.0배속으로 들었습니다). 이론 강의를 빠르면 세 달, 늦어도 네 달 안에 끝내고, 기출 문풀로 들어갑니다. 커리큘럼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기출 문풀 과정입니다. 이론 강의에서 배운 내용이 기출문제를 풀면서 이해가 되고, 문제가 어떻게 출제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출 문풀은 과목당 최소 3회독 이상은 하시고, 필요하다면 더 하셔도 됩니다. 최종정리나 마무리는 자신이 취약하다 싶은 과목만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는 앞서 언급했듯이, 시험 한두 달 전 마지막으로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푸시면 됩니다. 저는 예습은 따로 하지 않았고, 복습을 중요시하여, 그날 학습한 내용은 반드시 그날 복습을 끝내고 잤습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에는 기출문제집이 아닌 시행처별 기출문제를 실제 시험처럼 푸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시간 내에 답안지도 꼭 작성하시구요.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시험장에 가면 문제 풀 때 반드시 긴장하게 됩니다(사실 이렇게 연습하고 가도 떨리긴 떨리지만요). 긴장을 많이 하게 되면 맞힐 수 있는 문제도 한 문제씩 틀리게 되고(공무원 시험에서 1문제 맞히고 틀리고는 합격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를 가져오죠.), 손에 땀이 나 마킹할 때 답안지가 번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공부 방법-수험 생활 관련
1) 규칙적인 생활의 중요성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좀 우습게 들리실 지도 모르지만, 초등학교 다닐 때 방학 기간 중 생활계획표 같은 걸 짜잖아요. 그것처럼 본인의 하루계획표를 짜고 거기에 맞게 규칙적으로 생활하시는 게 수험에 있어서는 가장 좋습니다.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공부와 생활 패턴을 일정하게 하는 게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예민한 성격 탓에 불면증이 있었는데,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다음날 같은 시간에 깨는 생활을 몇 주 반복하니 불면증도 사라졌습니다.
또한, 9급 시험은 100분 동안 치러지기 때문에 100분간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두뇌를 길들여놓는 것이 좋습니다. 100분 공부하고 15분~20분 휴식하는 게 바이오리듬에도 좋고, 적어도 시험 한 달 전에는 이 연습을 미리 해두면 실제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2) 하루에 여러 과목 공부? 하루에 한 과목만 공부?
이 문제는 제가 보기엔 개인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이론 강의를 듣는 처음 3~4달 간은 어쩔 수 없이 하루에 2과목~3과목밖에 공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기출문제풀이의 경우, 인강이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혼자 해설 보면서 공부가 가능하다는 전제가 된다면, 하루에 5과목(편의상 1일 5과목, 1일 1과목이라고 하겠습니다)을 전부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1일 5과목은 1일 1과목(또는 2과목)에 비해 공부가 지루하지 않다는 점, 5과목 모두 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볼 수 있고, 1일 1과목은 그날 공부할 과목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가능하다는 점, 커리큘럼 작성이 용이하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됐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3) 슬럼프 대처 방법
슬럼프 또한 자주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슬럼프를 별로 겪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슬럼프가 왔던 것 같네요 ㅋㅋ.. 처음 슬럼프를 겪었을 때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나는 아직 공부할 게 산더미처럼 많고, 시험에 붙을지 떨어질지도 불확실한데, 정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공부 자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안 되는 공부를 억지로 잡고 있다가, 도저히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 그냥 차라리 오늘 하루는 맘껏 쉬자는 마음으로 그 날 하루는 놀아버렸습니다(사실 다음날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마음속에 이미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맘껏’ 쉬지는 못했지만요..). 슬럼프를 이기려고 하지 마세요. 슬럼프를 참고 그 날 억지로 공부를 했다고 쳐도, 다음날은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슬럼프가 오면 ‘아 내가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니까 하늘에서 좀 쉬라고 보낸 천사(?)구나’ 생각하고 하루 정도 푹 쉬세요. 슬럼프가 온 날은 억지로 공부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고,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 논 걸로는 슬럼프가 없어지지 않아서 일주일을 놀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그렇게까지 길게 놀진 마시고, 이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 때까지 하루나 며칠 정도 푹 쉬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5. 마치며
수험생활 하면서 ‘합격하면 꼭 합격수기 써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쓸 내용을 많이 생각해뒀는데, 글을 쓰는 이 시점에서는 기억나는 것도 몇 개 없고 많이 부족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최종합격하고 발령대기 중인 요즘, 그동안 합격할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들도 찾아뵙고, 공부하느라 멀리했던 친구들과도 만나 술 한 잔 하고,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 인사 전하고, 아픈데도 공부하느라 못 다녔던 병원도 몰아서 다니며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시험 공부 때문에 여유 없이 바빴던 때와는 달리 기분 좋은 바쁨이네요.
수험생 여러분들. 정말 많이 힘들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 계신 거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자식 도리도 못하는 것 같고, 친구들, 지인들과의 인맥은 점점 끊어져 나가는 것 같고, 나 혼자만 왜 이렇게 힘들까 하는 등등 많이 힘들겠지만, 오직 합격, 합격만 한다면 지금 힘든 것의 배 이상으로 보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아들 공무원 됐다고 자랑하고 다니시구요. 수험 생활 중에는 친척들 눈치 보여서 그렇게 집에 가기 싫었던 명절도 이제는 기다려집니다. 지금 많이 힘드신 분들은 합격 후 공무원이 된 내 모습, 합격 소식을 듣고 기뻐할 부모님과 가족들의 모습 등을 상상하면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수험 방향을 정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수험생분들,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분들 등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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