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그리고 제가 보냈던 그 시간을 지금 이 순간 겪고 계실 수험생 분들께
진심어린 응원과 용기를 전해드리고 싶어 저의 그날들을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처음에 인사가 너무 거창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제가 이 시험을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 이 순간도 너무 신기한 꿈만 같습니다.
내가 어떻게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을까, 내가 어떻게 합격할 수 있었을까...ㅠㅜ
저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세 번째 직장으로 얻게 된 31세 여성입니다. ㅎㅎ
어려서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고 장래희망으로 꿈꾸던 방송작가 일을 시작했지만 오히려 제가 너무 그리던 일이었기에 방송일에 대한 환상도 깨지고, 환멸을 느낄 때도 있었고
시청률이라는 숫자를 통해 누군가의 인생이 표현되는 것이 허무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의 치열한 삶보다 소중한 가족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인해 제가 사는 지역의 작은 대학교 직원으로 지원했고 합격을 하여 3년 정도 일했습니다.
그런 일들을 통해 제가 사람을 대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았고 또 그런 일에 자신도 생겼고,
더욱 체계 있는 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어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아버지께서 34년의 세월 동안 공직에 계셨기에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친근하게 느껴져왔고
부모님께서도 권유를 많이 하셨지만 저는 공무원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제가 직접 해본 일들을 통해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저도 한번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이 한 순간 깊게 박혀 모든 것을 접고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공부에만 전념했던 순 수험기간은 약 7개월 정도였습니다.
가산점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고 공부를 제대로 시작한 것은 11월 말정도였습니다.
점점 집중을 하게 되면서 그냥 보내야 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기에 과감히 대학교 직원 일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적은 나이도 아니므로 내가 잘하는 선택일까... 그 고민이 가장 컸고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노트에 적어보고 시뮬레이션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저 스스로 한번 더 동의를 구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그때의 저처럼 지금 이 기로에 서 있는 분도 많으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만 합격에 대한 간절함과 시간의 소중함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 마음은 이미 결정되어 있으신 거라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랬기 때문입니다.
제가 더욱 망설이고 부담이 되었던 것은 아무리 부모님께서도 공부를 권유하셨더라도
부모님 주변분들의 자식들은 결혼해서 자식도 낳고 자리를 잡은 시기에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에 올인하겠다고 하여 부모님께 짐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내년 합격을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직장을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기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합격수기이기 때문에 제가 들었던 강의와 선생님들의 성함과 책 등을 그대로 적겠습니다. ^^
저는 처음에 공무원 시험 과목이 무엇인지도, 어떤 학원과 선생님이 유명한지도 모르고
'프리패스'라는 게 좋다더라는 말만 오빠에게 듣고는 정확히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그냥 검색을 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가장 많이 나온 이름이 공단기였기에 공단기에 들어가서 바로 프리패스를 결제했습니다.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2016년 시험이 목표였기 때문에 단기로 합격하신 분들의 수기 위주로 골라서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저에게 맞는 방법을 따라적었고 시간표를 짜 보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큰 틀로 삼았던 것은 전효진선생님의 공부법이었습니다!
그 틀 안에서 저에게 맞는 방법대로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늦게 시작한 만큼 시간이 부족했고, 제가 걱정을 최대한 안 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걸린 큰 시험이었기에 불안한 마음에 하루도 쉬지 않으려 하고 그냥 무조건 앉아서 공부하려 노력했습니다.
평일에는 거의 아래 스케줄대로 행했고, 주말에는 평일에 못한 부분을 채우려고 했습니다.
07:50 기상, 씻고 아침식사, 준비
08:30 독서실 도착
08:30~11:40 행정학
11:40~12:10 점심식사 (먹으면서 선재국어 어플 보기)
12:10~12:20 양치질 후 정리
12:20~15:30 행정법
15:30~18:30 국어
18:30~19:00 저녁식사 (먹으면서 선재국어 어플 보기)
19:00~19:20 양치질 후 정리
19:20~21:30 영어
21:30~00:30 한국사
00:30~01:00 씻고 정리
01:00~01:40 스탠드 켜고 영어단어 외우기 (잠올 때까지 보려고 했으나 보통 1시 40분에서 2시 정도에 잠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공부하는 과목 순서는 조금씩 바꾸긴 했지만 나중에는 행정학-행정법-국어-영어-한국사 순서를 제일 오래 유지했습니다. 시험을 칠 때 시험지 순서대로 과목을 풀어야겠다고 나름 정해두고 있었기에 공부할 때도 이렇게 하고 싶었지만 졸린 오전에 중요한 공통과목, 특히 언어과목을 하다 보니 버리는 시간이 많아져서 급 바꾸게 되었습니다. ㅠㅜ
저는 초반에 기본강의를 들을 때는 한 과목 몰아서 다 듣고, 다음 과목 또 몰아서... 이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두세 과목 정도 나눠서 듣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두세과목 정도로 감을 유지하고 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빠른 배속으로 몰아 듣고나니 선택과목까지 다 들었을 때는 1월이었습니다.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5과목의 기본강의를 모두 다 듣고 나서는 하루에 5과목을 다 보았습니다.
혹시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가 했던 과목별 공부법을 적어보겠습니다.
월별로 딱딱 지켜서 못한 부분도 많기에 과목별로 해나갔던 순서 대로 최대한 기억을 떠올려 적어보겠습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더 생각나는 부분이 있다면 채우겠습니다...^^)
<국어>
- 선재국어 기본강의 전체 다 듣기 (1.8배속)
- 선재국어 문법강의 2회독 (2.0배속)
- 선재국어 기본서 문법 부분 혼자 보려고 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기본 강의 또 듣기 (중간에 문제는 못 풀었습니다.)
- 문학 5문제, 비문학 5문제 풀기 / 기출실록 풀기(문법 부분은 해설강의 수강) / 기본서 문법부분 회독
- 한자성어 30분 (김병태선생님 짧은 강의) / 문학 5문제, 비문학 5문제 풀기 / 기출실록 풀기 / 기본서 문법부분 회독
- 주요 한자성어는 거의 암기 완료 / 한자어, 고유어, 속담 빨리라도 훑기 / 문학 5문제, 비문학 5문제 (비문학은 김병태 선생님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기출실록 두 번째 풀기 / 기본서 문법부분 회독
- 한자성어, 한자어, 고유어, 속담 등 훑기 / 기출실록 세 번째는 틀린 문제만 풀기 / 기본서 문법부분 회독
- 나침판 모의고사 풀기 / 한자성어, 한자어, 고유어, 속담 등 훑어보기 / 기출실록 틀린 문제와 해설 부분에 체크한 것만 빨리 보기 / 문법 회독
▶ 국어는 이선재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선재국어는 예전에 공무원 공부를 하던 선배들이 들고 있던 책이기도 했고, 뭔가 귀에 익숙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선재선생님 강의는 혼자서도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무엇보다 설명을 너무 잘해주시고 항상 유쾌하게 수업을 진행하시면서 부드럽게 학생들을 이끌어가는 점이 좋아서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자성어와 한자어, 비문학은 김병태선생님 강의를 들었고 한길샘 만큼 너무 재밌으신 분이어서 독서실에서 배 잡고 웃음을 참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문학은 시간이 부족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병태샘의 짧은 문학강의를 듣기도 했지만 거의 기출 위주로만 준비를 했습니다. 김병태선생님 특유의 수업방식으로 중요한 부분이 기억에 잘 남게 해주셨고 비문학은 막독해가 아닌 요령 있게 푸는 방법을 통해 문제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자와 고유어, 속담 등은 제가 손을 놓고 있다가 2월이 지나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ㅠㅠ 그리고 선재국어 어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루 세끼 식사를 할 때 보내는 시간이 적어도 각 15~20분 정도인데 그때 뭘 보기에 애매하기도 한데 선재국어 어플로 한자성어나 표준어, 외래어 등을 암기하니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을 때도 물론 활용을 했습니다. ㅎㅎ 한자나 고유어 등을 포기하기에는 큰 당락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들어 4월 이후로는 하루에 30분이라도 투자하려고 했고, 양이 많아서 다 못 보더라도 빨리 훑어보기라도 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때쯤 한자어는 거의 못했지만 주요 기출 한자성어는 거의 다 암기했습니다. 그래도 한자를 좋아했던 편이라 끝까지 쥐고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국어국문학과를 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범위가 넓어서 손에 잡히지 않은 부분도 많은 과목이었습니다.
<영어>
- 손진숙 키스영문법 기본 강의 / 키스보카 강의 다 듣기 (1.5배속)
- 손진숙 구문독해 강의 다 듣기 (1.5배속)
- 영단어 1시간 암기 / 손진숙 영문법 책 혼자 1회독 / EBS 수능특강 3문제 정도 풀기
- 손진숙 40포인트 강의 듣기
- 조은정 하프모의고사 풀기
- 손진숙 압축 강의 듣기
- 손진숙 키스영문법 혼자 2회독
- 손진숙 기출문제집 2회독 (문법부분은 해설 강의 수강)
- 조은정 하프모의고사 풀기 2
- 손진숙 900제 풀기
- 조은정, 손진숙 동형모의고사 풀기
- 이동기 독해 짧은 강의 듣기
- 이동기 영문법 300제 풀기 (1/3 정도 풀었습니다.)
- 손진숙 짧은 강의 듣고 영문법 책 조금씩이라도 회독하기
▶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영어는 잘하고 싶으면서도 거의 평소에는 영어를 접하지 않고 지냈기 때문입니다. ㅠ 그나마 영어를 제대로 공부했던 것은 5년 전에 일을 그만두고 토익 공부를 했을 때입니다. 다른 직종 취업도 하려고 했고 토익공부는 시험을 위한 공부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영어 공부이기에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에 두달 동안 학원을 다니며 열심히 토익을 판 결과 875점이 나왔습니다.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 감을 잡은 정도였으나 이번에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할 때에는 손을 놓은 지 오래 되어 새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단어도 물론이고 시험에 출제되는 내용도 달랐습니다. 손진숙선생님을 선택한 이유는 오티 강의를 잠깐 들었을 때 설명해주시는 게 깔끔했고 저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선생님 강의는 듣지 않고 바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토익학원 다녔을 때 수업 담당이셨던 LC선생님과 닮았기 때문에 더 호감이 갔고 토익 때처럼 제 영어점수를 책임져주시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해석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ㅎㅎ 그리고 독해는 이동기선생님의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고, 막독해가 아닌 요령 있게 푸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실제로 적용하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막 읽지 않고 포인트를 잡으려고 연습해보는 것 자체로도 중요한 점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영어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단어 암기는 처음에 손진숙선생님 강의를 들었을 때 단어를 읽는다고 생각하고 자주 보라고 하신 말씀을 새겨듣고 필기하지 않고 계속 읽었습니다. 1일차 보고 1일차 2일차 보고 1일차 2일차 3일차 이렇게 누적해서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게 잘 안 돼서 예를 들어 1~50페이지 51~100페이지 이렇게 나누어서 매일 보려고 했습니다. 영어단어 외우는 시간은 다른 이론공부를 할 때보다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웠고 다른 공부에 비해 단어 외우는 걸 좋아하는 편이어서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저는 암기를 할 때 연상을 많이 시키려고 합니다. 경선식선생님의 암기법도 해마기억법이라고 하는데 처음에 손진숙선생님 교재를 샀었기 때문에 저는 단어 옆에 제가 생각나는 대로 옆에 설명을 적어서 그걸로 외웠습니다. 영단어 암기를 빼먹었던 날도 꽤 되지만 영어단어 암기와 독해 푸는 것은 꼭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던 숙어도 3~4월 정도부터는 매일 30분씩 꼭 보려고 했습니다.
<한국사>
- 한길샘 단권화 기본강의 2회독 (말이 느리려서 감사하게도 처음부터 1.8배속, 나중에는 2.0배속으로 들었습니다. ^^)
- 한길샘 단권화 기본강의 반 정도 3회독
- 한길샘 기출강의 듣기 (혼자 문제를 못 풀 것 같아서 강의로 먼저 들었습니다.)
- 필기노트 몇장씩이라도 혼자 보기 (처음에 너무 안 읽어져서 혼자 보다가 다시 강의로 돌아갔습니다. ㅜㅜ)
- 한길샘 필기노트 10강 강의 듣기
- 한길샘 5.0 강의 듣기
- 한길샘 필기노트 혼자 회독 / 기출강의 모르는 부분 듣기
- 한길샘 필기노트 혼자 회독 / 기출 세 번째는 틀린 문제만 풀기
- 한길샘 사료집 강의 듣기 (시간이 없어서 한 번밖에 못 봤습니다. ㅠ)
- 한길샘 필기노트 계속 회독
▶ 부끄러운 얘기이지만 학창시절에는 한국사를 열심히 공부한 편이 아니었기에 역사에 대해 정말 무지한 편이었고 그것이 부끄러워서 언젠가는 역사 관련 공부를 혼자서라도, 어떤 재미있는 책을 통해서라도 제대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공부를 하게 되면서 한국사 공부를 하는 것이 막막하기도 하고 두려움도 컸지만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워보겠다는 의지도 컸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되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공단기에서 선생님들 사진을 보고 전한길선생님은 오티 강의도 듣지 않고 바로 선택했습니다. 저도 왜 그랬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느낌상 저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신기했습니다. ㅎㅎ 누구든지 본인에게 맞는 선생님이 있고 강의가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전한길선생님이 최고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수업도 물론이지만 선생님의 쓴소리와 유머와 몸개그와 따뜻한 말씀 덕분에 한국사바보였던 제가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좋았고, 한국사를 사랑하게 되었고 한국사를 공부하는 시간이 제일 좋았기 때문에 일일시간표의 마지막을 한국사로 정하고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
제가 공부를 늦게 시작했음에도 전한길샘 단권화 강의를 듣다가 처음에는 강의 듣는 것이 그냥 공부한 것이라 착각하고 그 강의를 그 시기에 들었다는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서 단권화 수업에서 기본강의만 반복해도 좋다는 말씀을 듣고 제일 자세하게 알려주시니 잘 들리는 기본강의만 반복하고 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아차 하고 발등에 불 떨어진 채로 2월 중순이 지나서야 기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ㅜ 혼자 문제를 풀 수준이 안 됐기 때문에 10강짜리 수업이나 5.0 수업을 먼저 빨리 들었습니다. 그렇게 일단 혼자 필기노트를 볼 수 있을 때까지 중요한 부분과 흐름이라도 알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국가직 시험 직전 3월 말 정도에 처음으로 경간부 시험을 풀어보았습니다. 그런데 헷갈리면서도 답을 찾아가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외워두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바로바로 외우지 못하고 빨리 넘기고 여러번 보는 것에 더 치중하였지만, 선생님이 강조해주시는 부분은 그때그때 외우시면 훨씬 효율적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부족한 실력에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어렵다고 말이 많았던 국가직 시험에서 한국사는 85점을 받았습니다. (지방직 시험에서는 함정 두 문제를 틀렸어요...ㅠㅠ) 선생님이 시킨 대로 하니 정말 되는구나 하며 신기했고 '역시 전한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필기노트 반복입니다!!! 필기노트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행정법>
- 전효진 올인원 기본 강의 듣기 (1.1~1.2배속)
- 전효진 스피드강의 챕터별로 강의 듣고 / 그 부분 기출 풀기
- 전효진 기출문제 풀고 이론 회독
- 전효진 기출 세 번째 틀린 문제만 풀고 이론 회독
- 전효진 압축회독 강의 1회독
- 전효진 파이널 강의 3회독 (익숙해질 때 최대 1.6배속)
- 전효진 파이널 책 혼자 3회독 / 체크한 부분만 2회독
- 전효진 동형모의고사
- 전효진 라이브특강 듣기
- 전효진 기본서 체크한 부분 위주 빨리 회독 (양이 많아서 다 못 봤지만 눈으로라도 훑으려고 했습니다. ㅠ)
▶ 전효진선생님의 오티강의를 듣고 또롱또롱한? 목소리와 작지만 강단 있는 모습에 믿음이 가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암기하는 것에 조금 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법=암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법과목은 저에게 잘 맞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는데 이게 웬걸... 기본강의를 들을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내용도 어려웠고 선생님의 말이 너무 빠르셔서 시간은 없는데 듣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조금 지쳤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선생님 말씀대로 문제가 내용 그대로 나오는 편이라 헷갈리지 않게 확실히 외워둔다면 효자과목이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행정법은 흐름을 타고 풀면 답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하고 확실하게 외우지 않았었는지 이번 국가직 시험에서 낭패를 보았습니다. 거의 반타작을 하고 제가 방심한 것에 대해 반성을 한 후 지방직 대비에 제일 신경썼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전효진샘의 라이브특강을 외우기만 해도 맞힐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기본이론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라이브특강은 무슨 말인지도 모를...ㅜㅜ 효진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기본서로만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국가직 4일 앞두고 시간이 없어서 파이널 교재라도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책을 주문하고 8강짜리 파이널강의를 들었는데 파이널 강의가 좋아서 국가직 시험 이후로도 파이널 교재로 여러 번 회독을 하고자 했습니다. 수업에서 파이널 10회독 하고 합격한 분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시간이 있다면 강의를 몇 번 더 듣고 싶었습니다. 또한 효진샘께서는 전한길샘처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쓴소리를 많이 해주셔서 그걸 듣기 위해 수업을 더 열심히 듣기도 했습니다. 정말 누구보다 독하게 공부하셨던 효진샘 자체가 합격의 산증인이었기에 더욱 마음이 와닿았고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아예 따로 되어 있는 공부법 강의도 정말 좋았습니다. 공부법뿐만 아니라 컨디션 조절, 슬럼프 극복, 시험 일주일 전 정리법, 시험 당일과 시험을 치는 그 순간까지 수험생의 입장에서 자세히 알려주셔서 공부가 안 될 때 자주 들었습니다.
<행정학>
- 김중규 선행정학 기본강의 1회독 (1.7배속)
- 김중규 선행정학 기본강의 챕터별로 듣고 그 부분만 기출 풀기
- 김중규 기출강의 1회독
- 김중규 기출 풀고 모르는 부분 기본강의 듣거나 혼자 복습
- 김중규 선행정학 기본서 혼자 3회독 (점점 체크한 부분 위주로)
- 김중규 동형모의고사 (반 정도 풀었던 것 같습니다.) 틀린 부분 이론 찾아보기
▶ 공부를 시작할 때 시험지를 보고 문제가 짧아서 선택한 과목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5과목 중에서 꼽으라면 제일 괴로웠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어떤 분이 행정학 진짜 때리고 싶다고 쓰신 글을 보았는데 정말 공감했습니다..... 양이 너무 방대하고 문제를 풀다 보면 이런 게 있었나? 하는 경우가 시험 전 모의고사를 풀 때에도 많았습니다. 컥 ㅜㅜ 흐름을 타고 가는 과목이 아니라 여러 가지 조각을 하나하나 다 외워야 하는 느낌입니다. 사회를 할 걸 그랬나... 물론 사회도 쉬운 과목은 아니겠지만.. 자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 하지만 그냥 울며 겨자 먹기로 참고 공부해서 시험칠 때 시간을 줄이자는 생각으로 견디고자 했습니다. 김중규 선생님은 오티강의를 들었을 때 조곤조곤한 말투로 유머를 섞어 평정심을 가지고 재밌게 설명하시는 게 좋아서 선택을 하였는데 아무래도 공직생활을 하셨던 분께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유익했습니다. 행정학은 어떤 과목보다 더욱 더 반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까먹더라도 일단 계속 보려고 했습니다. 까먹을까봐 두려운 그 기분이 들더라도 그 기분을 줄일 정도로 빨리 보려고 노력해야 하는 과목 같습니다. 김중규선생님께서는 중요한 부분을 집어주셔서 그래도 양을 조금 줄일 수 있게 해주시고 암기법을 알려주시는 게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형광펜으로 칠하는 바람에 나중에는 컴퓨터사인펜으로 표시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부할 때는 힘들어도 시험에서는 계속 85점을 받을 수 있었던 신기한 과목이었기에 행정학이 고마웠습니다.
저는 집 앞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다녔던 독서실에서 십여년 만에 다시 공부를 하고 있는 제가 신기하기도 했고, 가끔은 처량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매일 도시락을 싸다녔지만 가끔 독서실 아래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사먹을 때가 기분전환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루는 독서실 밑에 있는 콩나물국밥집에서 밥을 먹는데 TV에서 제가 예전에 작가로 일했던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가 재방송 되고 있었습니다. 기분이 정말 묘했습니다. 제가 그때 그만두지 않고 계속 작가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지금 공부하는 것이 잘하는 짓일까. 제가 더 처량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어. 내가 선택한 것이니 내가 책임져야지... 하고 고개를 돌리고 현실로 돌아와 핸드폰에 사진을 찍어둔 단어를 암기한 적도 있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정말 알 수 없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한번 더 들었습니다.
제가 공부를 한다는 걸 아는 친구는 제가 공부하는 것을 권유하기도 했고, 그냥 믿고 열심히 하라고 말해줄 친한 친구 3명과 엄마, 아빠, 오빠뿐이었습니다. 그 외의 친구들과 주위분들께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공부를 한다고 했을 때의 많은 관심과 저의 상황설명이 필요한 그 시간이 사실 저에게는 막막함과 두려움이었고 사실 그 시간조차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냥 연락이 힘든 일이 있다고 잠수를 탔었고, 실제로 2월에는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 카톡을 지웠었고 카톡을 지운 것이 공부를 할 때에는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길샘 카페에서 합격하신 분의 글 중에서 카톡을 지워야 합격할 수 있다는 글을 보고 빨리 지우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폰을 집에 두고 독서실에 가고 싶었지만 엄마가 일적으로 제가 가끔 필요할 때?가 있어서 들고가서 화장실 갈 때나 밥먹을 때만 열어보았습니다. 물론 집중이 안 될 때는 몇 시간씩 폰을 만진 적도 있고 자기 전에 폰을 만지다가 잠든 적도 있고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폰을 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면 너무 후회가 됐고 제가 한심해져서 시험 한 달 전에는 무조건 나 세상일 아무것도 모르고 살 거라고 폰을 절대 안 보려고 했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질 때 내가 지금 세상 뉴스를 알면 나는 합격과 멀어지는 것이라고 저에게 협박했습니다.
아침은 늘 먹었기에 어머니께서 챙겨주시면 조금이라도 꼭 먹고 독서실에 갔습니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가서 독서실 휴게실에서 먹고 저녁은 집이 바로 앞이라 와서 먹었습니다. 초반에는 제 생각만큼 못한 날은 밥 먹을 자격이 없다는 벌칙으로 저녁을 안 먹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게는 하지 마세요. ㅠㅠ 밥 잘 챙겨먹고 체력을 길러야 계속 버틸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저녁에 집에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2월 말부터는 도시락 2개를 싸가서 독서실 휴게실에서 먹었습니다. 제가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어머니께서도 연세가 있으시지만 32년 세월 동안 활동적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고 누구보다 인정을 받고 계십니다. 엄마가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적어도 엄마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일을 하시면서도 도시락만 싸주시는 게 아니라 간식과 주스 같은 것도 마다해도 일부러 더 챙겨주시고, 제 공부를 지원해주시고 밤마다 몸에 좋은 주스를 갈아놓고 메모도 남겨놓으시고... 멀리서 공부하고 있는 오빠까지 챙겨주시느라 힘드실 텐데 열심히 공부를 해주는 것만 봐도 고맙다고 저를 믿는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 너무 울컥했습니다. 그런 엄마의 눈에서 눈물 흘리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가끔 엄마 생각에 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는 두루마리 휴지로 독서실에서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닦으며 공부했습니다.
살면서 한 번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갖고 싶다는 생각, 폭발적으로 미친듯이 공부라는 것을 해보고 싶었고, 저도 제대로 된 결과물 하나를 내고 싶었습니다. 30살이 되면서는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을 하다가 공부를 하게 되니 온전히 저 자신에게만 이렇게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고마웠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자체도 정말 고마웠고 즐겁기도 했습니다. 그랬기에 저는 공부가 힘든 것보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간, 온전히 저와 마주한 그 시간 속에서 어릴 때부터 후회되는 많은 것들, 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많은 것들... 그러한 잡념들이 저를 괴롭혀서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제가 어떻게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을까 제가 어떻게 그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결국 해낼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고 최종합격을 한 후에야 그동안 많이 미워했던 제 자신을 어쩌면 처음으로 또 진심으로 칭찬해주었고 제 자신이 기특했고 자랑스러워졌습니다.
저는 혼자 공부하는 게 맞는 편이라 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어떤 방법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경우에는 공단기 학습질문 게시판을 활용했습니다. 합격생 분들께서 빠른 답변으로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지방의 한 독서실에서 인강을 보며 혼자 공부하는 제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 때 마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공단기를 결제했기에 공단기 안에서만 강의를 듣고 게시판도 활용했습니다. 절대 어떠한 알바도 아닙니다!!!)
공부기간이 조금 더 길었다면 저도 주말에 하루 정도는 쉬면서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했기에 쉬는 날 없이 그냥 무조건 독서실로 갔습니다. 주말에는 한 시간 정도는 더 잤는데 준비하고 밥먹고 가면 10시 정도가 될 때도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이 시간도 아까워서 일찍 가려고 했지만 주말에는 잘 되지 않았습니다. 가서 졸더라도 엎드려 자더라도 무조건 독서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한번 마음이 꽂히면 독하게 하는 성격이 있어서 그래도 그 생활을 일상으로 만들 수 있었고 빈틈을 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만약에 잘 안 되면 그 시간에 공부를 더 했더라면... 하고 제 성격상 후회할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가끔 머리식힐겸 영화도 보고, 재미있는 책도 보고, 산책도 하고...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집중력이 좋은 분은 그렇게 하셨겠지만 저는 그게 안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마저도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그냥 책상 앞에 앉아서 눈을 책에다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제 공부가 된다고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효진샘 공부법대로 화장실에 갈 때도 어떤 때는 작은 수첩을 들고 가서 보기도 했고 방금 보던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가서 보기도 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 집에 걸어가는 시간에도 보려고 했지만 잘 지키진 못 했습니다. ㅠㅠ 작은 스탠드를 사서 침대에 엎드려서 책을 보다가 잠들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늦게 자면 다음날 지장이 가기 때문에 늦어도 2시 전에는 일부러 자려고 했습니다. 한길샘께서 수업 중에 한 합격생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평소에 16시간, 시험 전에 18시간 공부를 했던 한 합격생의 이야기입니다. 아마 그 당시 한길샘 카페에서 화제가 되었기에? 아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15시간 정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말씀을 듣고는 저도 최소 16시간, 잠자는 시간 빼고는 공부로 하루를 채우고자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매일 16시간 가까이 책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한길샘 말씀대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는 그냥 체력으로 버텼습니다. ㅠㅠㅠ 그정도도 하지 않으면 합격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졸릴 때는 엎드려 자기도 했고 제가 대학생 때부터 힘들 때마다 들어온 '넬' 음악을 귀에 꽂고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운동을 좋아해서 이삼년 간 여러 운동도 했었고 혼자서도 꼭 운동을 하는 편이어서 체력은 좋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앉아서 공부만 하다 보니 체력이 딸린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음보다 몸이 뒷서서 지쳐버린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부탁해서 영양제를 사서 매일 먹었습니다. (먹고 안 먹고 차이가 엄청났습니다. 공부하시는 분들은 꼭 드시길 권합니다!) 원래 커피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한길샘처럼 박카스를 마셨습니다. 평소 카페인을 먹지 않아서 그런지 아침에 독서실에 도착해서 마시는 박카스 한 병이면 버틸 만했습니다. 더 힘들 때는 2병도 마셨습니다.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그 시간도 왠지 아까웠기에 평소 계단으로 거의 다녔고 자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대신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아침마다 너무 졸려서 오전시간을 날리다 보니 제가 너무 한심했습니다. 일어서서 공부도 해보고 음악도 들어보고 했지만 그래도 졸려서, 졸음 깨는 껌이 좋다고 하여 껌을 사와서 씹으면서 공부를 했는데 껌을 씹으면서 졸았습니다. ㅠㅠ 그래서 오전에 원래 영어공부를 했었는데 선택과목을 오전에 배치해서 들으니 조금 나은 것 같았고 정 힘들 때는 그냥 엎드려서 조금 잤습니다. 그렇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잠을 더욱 줄이게 되다 보니 그냥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애썼습니다. 시험이 다가올 때는 떨려서 졸리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결국 몸은 정신이 지배하는 것인가 봅니다. ㅠ 그리고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머릿속이 과부하가 되었는지 두통이 잦아져서 매일 두통약을 달고 살았고 시험 당일에도 두통약을 먹고 갔습니다.
공무원 시험 공부라는 것이 정말 쉬운 것이 아니구나. 아니 참 어려운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모든 것을 봐야 하고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양을 빨리 반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빨리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 방법을 통해 공부가 그대로 좀 잘 된다는 느낌이 온다면 의심없이 밀고 나가십시오. 저도 무조건 단기에 합격하겠다는 목표를 했었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겁이 났습니다. 내가 적은 나이도 아닌데 너무 무모한 결정을 한 것은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인정해주는 한 가지가 제 기억력이었기에 암기는 자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공부를 하면서 너무 바보 같아서 제 머리를 때리면서 멍청이! 하고 혼을 낸 적도 많습니다. 하루에도 온갖 감정이 왔다갔다 했습니다. 난 할 수 있다! 하고 자신감을 가지다가도 괜히 공부했다...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수십번.. 그래도 참고 공부했습니다. 아침에 책상 앞에 앉으면 파도가 밀려오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늘 하루 잘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공부를 시작한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계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금방 갔습니다. 무언가 집중할 때 시간이 가장 빨리 가듯이 수험기간은 정말 금방 지나갔습니다. 평소에 하던 대로 공부를 하다가 시험 직전에는 딱 일주일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훑어 보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냥 나에게 잘 맞는 공부방법 대로 시간표를 지켜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합격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 딱 그거 같습니다.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두려워 합니다. 그래서 저도 많이 겁이 났습니다. 저보다 먼저 공부를 시작해서 제가 공부를 시작했을 때쯤 이미 합격선에 있는 분들도 많이 계셨을 거라고. 하지만 선생님들 말씀 대로 결국 경쟁률은 숫자일 뿐이라는 것, 결국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 상대평가인 시험이지만 결국 절대적인 본인의 점수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금 공부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처럼 막연함을 안고 수험기간을 보낸 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가수 박효신 오빠를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저를 위로하겠다고 좋아하는 목소리, 노래를 들으면 너무 빠져버릴 것 같아서, 스스로 제 감정에 빠질 것 같아 공부하는 동안 한 번도 듣지 않고 참았습니다. 꼭 합격하고 듣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최종합격을 하고 며칠 전에 콘서트를 보러 두 번 다녀왔습니다. 오만가지 감정들이 교차했고.....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참은 만큼 행복은 배로 다가왔습니다.
선생님들 말씀이 맞았습니다.
아끼는 친구가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서 찾아가서 여러 가지 궁금해 하는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하고 보니 뭔가 손에 잡히는 실질적인 얘기가 못 되는 것 같아서 오히려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저도 그렇게 하다 보니 합격에 가까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하던 대로 본인을 믿고 가시면 됩니다.
부족하고 두서없이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글이라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도 한길샘 카페에서 본 많은 합격수기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고, 위로와 용기를 얻었기에 꼭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글을 남겨주세요...^^
지금 이순간 공부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 힘내세요! 저도 해냈습니다.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전한길 선생님께서 해주신 "지금은 초라해도 괜찮다." 이 한 마디에 독서실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